커피 일지, 네 가지만 적으면 됩니다

어제 유난히 맛있게 내려진 커피가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똑같이 하려니 뭘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안 납니다.

커피 일지는 거창한 게 아니라 이걸 막기 위한 메모입니다. 네 가지면 충분합니다.

적을 것 넷
원두
이름과 볶은 날
계량
원두와 물
설정
분쇄와 온도
한 줄
맛 소감

1원두

이름과 산지
볶은 날짜. 이게 제일 중요합니다
가공 방식이 적혀 있으면 같이
봉투를 사진으로 찍어두시면 이걸 다 대신합니다

2계량

원두 몇 g, 물 몇 ml
이 둘만 있으면 다음번에 똑같이 재현됩니다
저울이 없으면 이 항목이 무의미해집니다. 저울부터 두세요
책상 위 노트와 잔

3설정

분쇄 굵기. 그라인더 단계 숫자로 적으면 정확합니다
물 온도. 온도계가 없으면 “끓이고 1분”처럼 방식으로
추출 시간
드리퍼나 도구 종류

4한 줄 소감

복잡한 표현은 필요 없습니다. 다음번에 뭘 바꿀지만 적으시면 됩니다.

“조금 쓰다, 다음엔 굵게”
“연하다, 원두 2g 늘리기”
“좋았다, 이대로”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어디에 적나

휴대폰 메모: 가장 현실적입니다. 손이 젖어 있어도 됩니다
봉투에 직접: 원두 봉투에 적어두면 한 봉지가 끝날 때까지 이어집니다
노트: 오래 남습니다. 다만 꾸준히 쓰기가 어렵습니다
무엇이든 손이 가장 덜 가는 것이 오래갑니다

자주 묻는 것

매번 적어야 하나요
원두를 바꿀 때와 설정을 바꿀 때만 적으셔도 충분합니다.
얼마나 쌓여야 도움이 되나요
같은 원두를 서너 번 내리시면 그 안에서 이미 답이 나옵니다.
맛 표현을 잘 못 하겠어요
쓰다, 시다, 연하다. 이 세 가지면 충분합니다.

마지막으로

일지의 목적은 기록이 아니라 반복입니다. 맛있었던 잔을 다시 만들 수 있으면 그걸로 된 겁니다.

피른 자사몰 보기

매일의 한 잔을 담는 잔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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