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 봉투의 맛 표현, 산미 바디 후미가 무슨 뜻인가

원두 봉투에 “자몽, 홍차, 캐러멜” 같은 말이 적혀 있습니다. 커피에서 자몽 맛이 난다는 게 무슨 뜻일까요.

과일을 넣은 게 아니라 그 방향의 느낌을 빗댄 표현입니다. 이 표현을 읽을 줄 알면 원두 고를 때 실패가 확 줄어듭니다.

네 가지 축
산미
밝고 새콤한 정도
바디
입안의 묵직함
단맛
남는 달큰함
후미
삼킨 뒤의 여운

1산미

커피에서 가장 오해가 많은 말입니다. 상한 신맛이 아니라 과일에서 느끼는 밝은 새콤함을 말합니다.

밝다, 상큼하다: 산미가 있는 쪽입니다
레몬, 자몽: 날카롭고 또렷한 산미
사과, 베리: 부드럽고 단맛이 섞인 산미
부드럽다, 묵직하다: 산미가 적은 쪽입니다
요령
산미가 싫으시면 봉투에서 과일 이름을 찾아보세요. 있으면 피하시면 됩니다.
커피가 담긴 잔

2바디

맛이 아니라 입안에서 느껴지는 무게감입니다. 물과 우유의 차이를 떠올리시면 쉽습니다.

가볍다, 깔끔하다, 홍차 같다: 바디가 가벼운 쪽
묵직하다, 크리미하다, 시럽 같다: 바디가 무거운 쪽
우유를 섞으실 거면 바디가 있는 쪽이 커피 맛이 안 죽습니다

3단맛과 후미

커피의 단맛은 설탕 같은 단맛이 아니라 캐러멜이나 견과에서 느끼는 은근한 달큰함입니다. 잘 볶은 원두일수록 이게 잘 드러납니다.

후미는 삼킨 뒤에 남는 느낌입니다. 깔끔하게 사라지는 것도, 길게 남는 것도 각각 장점이 있습니다. 텁텁하다는 표현이 붙으면 대개 좋은 뜻이 아닙니다.

테이블 위의 커피

4표현별로 대략 이런 방향

꽃, 홍차, 베르가못: 가볍고 향이 앞에 나옵니다. 에티오피아 계열에 흔합니다
베리, 와인: 단맛과 산미가 진합니다. 내추럴 가공에 자주 붙습니다
견과, 캐러멜, 초콜릿: 무난하고 고소합니다. 산미가 적은 쪽
흙, 나무, 허브: 묵직합니다. 인도네시아 계열에 흔합니다
감귤, 자몽: 산미가 또렷합니다

5내 취향을 한 줄로 만들어두면 편합니다

맛있게 드신 원두의 봉투를 사진으로 남겨두세요. 몇 번 쌓이면 공통점이 보입니다.

“나는 산미 적고 바디 있는 쪽”, “나는 과일 향 나는 쪽” 이 한 줄이면 처음 가는 로스터리에서도 설명하기 쉽습니다.

자주 묻는 것

표현이 실제로 그 맛이 나나요
그 방향의 느낌이라는 뜻에 가깝습니다. 처음에는 잘 안 느껴지는 게 정상이고, 여러 원두를 비교해보면 점점 잡힙니다.
누가 정하는 건가요
로스터가 직접 마셔보고 적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같은 원두여도 로스터마다 표현이 다를 수 있습니다.
산미가 강하면 신선한 건가요
다른 이야기입니다. 산미는 원두의 성격이고, 신선도는 볶은 날짜의 문제입니다.
추천 표현만 보고 사도 되나요
로스팅 날짜를 먼저 보시고, 그다음에 표현을 보시는 순서를 권합니다.

마지막으로

표현을 다 알 필요는 없습니다. 산미가 있는지 없는지 하나만 구분하셔도 고르는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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